posted by eyeball 2009. 1. 8. 21:45

지난 1월 2일 공군 사후 122기 필기시험 결과가 나와서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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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머리 자르고 사진 찍고 서류 준비하고 인터넷에서 선배 기수들 면접 후기 찾아가며 예상 질문들 생각해서 준비하고 하여 드디어 면접 당일...

09:30에 성남 15 혼성 비행장(서울공항) 위병소에 집결하여 인원정검을 하고 부대 내 교회건물로 버스 타고 이동하고 간단한 설명을 하고 혈압 재고 색각 검사 하고 시력, 키&몸무게, 손가락, 문신 혹은 흉터 검사 순으로 신체검사를 간단히 받았다.

그리고 다시 12:00에 인원정검을 한 뒤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했는데 처음에 모병관이 밥값은 3,500원이라고 하더니 4,000원이였다. 메뉴는 짜장, 짬뽕, 볶음밥, 한식이였는데 나는 한식을 먹었다. 메뉴는 쌀밥에 육계장, 왼쪽부터 김치, 숙주나물, 생선까스, 시금치 순이였다. 그러나 살짝 긴장한 상태인 탓에 밥은 먹는둥 마는둥 이게 목구멍으로 제대로 넘어가기나 하는 건지도 모르고 식사를 마쳤다.

식사시간은 딱 1시간이였다. 이동시간이나 90명이 넘는 인원이 배식을 받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리 길지는 않은 시간이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뒤 다시 인원정검을 한 뒤 13:00에 버스를 타고 신체검사를 받았던 교회건물로 향했다.

건물 안에 모인 우리들은 다시 모병관의 설명을 들은 뒤 면접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면접은 수험번호 순으로 3명씩 한 조로 묶어 총 3개 조가 각각의 면접실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면접관은 각 조마다 영관급 장교 한명과 위관급 장교 2명으로 구성되었다. 나는 1조였는데 인사처장 중령 한분과 헌병중대장 대위 한분 그리고 직책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장비 어쩌구였던 여대위 한분이였다. 다른 조는 소령 한분과 대위 두분이였다. 면접방식은 수험번호 순으로 세 분의 면접관이 한번씩 번갈아가며 질문을 하는 방식이였다.

우리 조는 나와 나보다 한살 위의 한명과 그보다 더 많아보이는 한명과 한 조를 이루어 1조 네번째 면접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서로 통성명도 안했다... 아무튼 그렇게 셋 중 수험번호가 내가 가장 빨랐던 탓에 나부터 면접에 들어갔다.

먼저 중령님이 질문을 했는데 정말 편했다. 그냥 어디 사나, 고등학교 어디 나왔나, 아버지 뭐하시나, 또 내가 학위 취득 방식이 특이했던 탓에 그것에 대해 좀 자세히 물어보더니 끝났다. 이때까지는 면접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대화로 느껴질 정도였다.

두 번째로 헌병중대장 대위님이 질문을 하셨는데... 질문은 딱 하나였다. 휘하 부하와의 마찰이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처하겠느냐 였다. 이 질문은 예상했던 질문이라 답변도 준비해 놓긴 했으나... 제대로 대답 하지 못했다. 그 중대장님 눈빛이... 딱 눈이 마주친 순간 숨이 턱 막히는게 제대로 입도 떼기 힘들었다. 중령님이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하고 그 중대장님이 시선을 서류쪽으로 돌리고 나서야 그제서야 버벅버벅 겨우 대답을 하고 끝냈다. 정말 미리 준비해서 제일 자신있는 대답이였는데 제일 힘들게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여대위님이 질문을 하셨다. 내용은 나이도 어리고 다른 동료들과 학위 취득 방법도 다른데 그런 차이점을 안고 어떻게 동료들과 어울릴 것인지였다. 준비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질문이였지만 워낙 앞에서 호되게 겪어서 오히려 무난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버벅대기는 했어도...

그렇게 내 차례가 끝나고 옆사람들로 넘어갔는데 상황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령님은 아버지 친구분같은 질문만 하셨고 중대장님은 별로 어려운 질문은 하지 않았는데도 다들 버벅버벅 제대로 말도 못뗏고 여대위님은 허를 찌르는 질문만 하셨다. 군대에서 당위성이 중요한지 효율성이 중요한지라던지 촛불집회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면접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겨 여기저기 둘러보다 알게된 것인데 우리가 모여있던 곳이 교회에 딸린 유치원 교실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100명이 들어갈 정도로 넓고 방바닥도 따끈했나 보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면접이 끝나기까지 기다리며 벽에 기대서 자다 깨다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다 자다 하며 시간을 떼우다 16:45쯤 되서 면접이 끝났다. 잠시 뒤 모병관이 들어와서 두명을 불러냈다가 들여보낸 뒤 다시 잠시 뒤에 몇명 탈락자가 발생했다고 하면서 탈락자는 오늘 중으로 문자로 개별통보 해 주겠다고 하며 몇가지 전달사항을 더 알려 준 뒤 오늘 일정을 끝냈다.

건물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기 전 인원정검을 하면서 헌병이 말해줬는데 오늘 총 2명이 탈락했다고 한다. 정황상으로 아까 불려간 그 두명인 듯 싶다. 게다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 까지 문자가 오지 않은 것을 보면 적어도 나는 아닌것 같다......

?!??!!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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